장 129

여기서 다시 한번 여함을 마주칠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펑위였다. 비록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터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큰 도시에서 짧은 시간 안에 두 번이나 마주치다니, 인연인지 아니면 하늘의 의도적인 계획인지 모르겠다. 다만 여함과의 만남은 그다지 큰 심리적 부담이 없었다. 어쨌든 우리는 알고 지내는 사이일 뿐 친하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펑위는 달랐다. 그를 본 순간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창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