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

야오야오의 목소리는 맑고 시원했다. 그리 크지 않은 경매장에 울려 퍼지자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신분을 알아본 후에는 먼저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구경꾼처럼 흥미로운 미소를 띠며 그녀와 슈샤를 번갈아 살펴보았다.

슈샤도 이쪽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선글라스가 가리지 않아 우리의 시선이 마침내 적나라하게 마주쳤지만, 그녀는 나를 한 번 훑어보고는 야오야오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마치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 여자, 냉담한 척하다가 병 생긴 거 아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갤러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