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6

서하가 말을 듣고는 나를 흘겨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무슨 말이야? 내가 너희 집에 가는 걸 반기지 않는다는 거야?"

나는 서둘러 말했다. "그런 건 아니고, 오늘 내가... 어제 내가..."

"도대체 오늘이야, 어제야?" 서하가 또 참을성을 잃기 시작했다.

"어제, 내가 어제... 선을 봤어. 그래서 오늘 그 사람이 우리 집에 식사하러 올 예정이야."

서하의 표정이 갑자기 과장되게 변했다. 나를 한참 쳐다보더니 갑자기 형편없이 하하하 웃기 시작했다.

"하하, 네가 선을 봤다고? 네가 선을 보러 갔다고? 이런 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