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89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원래는 용기를 내서 슈샤에게 할머니를 함께 뵈러 가고 싶다고 말하려 했는데, 말이 입에 맴돌다가 결국 나오지 않았다. 어물어물 말을 마치고 당황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숙여 면을 먹었다. 속으로는 자신을 원망했다. 이런 간단한 일도 말 못 하다니, 왜 이럴까?

슈샤가 의심스러운 눈길로 나를 한번 훑어보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후 이를 닦고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그녀가 떠나자 주변의 무형의 압박감이 사라진 듯했고, 순간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아마도 이 압박감은 그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