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8

거실 TV에서는 내가 전에 봤던 예능 프로그램이 이미 심야 재방송을 시작했다. 연예인들의 시끌벅적한 목소리가 넓은 방 안에 울려 퍼졌지만, 오히려 주변이 무섭도록 고요하게 느껴졌다.

시계 바늘은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답답한 마음으로 소파에 앉아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면서도, 고개만 들면 보이는 벽시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두 시간 반이나 지났는데, 슈샤는 나간 후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이 때문에 나는 끝없는 불안감에 빠져들었다. 머릿속에서는 자동으로 온갖 상황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런 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