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30

한계는 내 품에 엎드려 잠들었다. 원래 술을 잘 못 마시는 그녀가 울고 난 후 술기운이 올라와 금방 정신을 잃었다. 몇 번 불러봤지만, 그녀는 내 이름을 중얼거리며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흐트러진 머리카락 아래로 두 줄기 눈물 자국이 아직 마르지 않았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가 이 아파트 단지에 산다는 건 알았지만 정확한 주소는 몰랐다. 도저히 깨울 수 없어 보여서 잠시 고민하다가 그녀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가족에게 전화라도 걸어볼까 했다.

그녀의 휴대폰은 바뀌지 않았다. 우리가 사귈 때 내가 선물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