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4

야오요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나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한참 멍하니 있다가 겨우 슈샤의 손을 놓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니야, 아니야. 너는 왜 여기 온 거야?"

계약서를 내게 건넨 이후로 야오요는 며칠 동안 이곳에 오지 않았다. 오늘 내가 여기 온 것도 순전히 기분 내키는 대로였는데, 야오요가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 리 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방문이 무척 궁금했다.

야오요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시선을 곧게 뻗어 나를 바라봤다. 그 눈빛은 서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고, 마치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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