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54

천무가 나보고 먼저 가라고 했지만, 나는 그래도 교도소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짐을 차에 실은 뒤, 운전석에 앉아 창문을 열고 교도소 방향을 바라보며 담배를 하나씩 피웠다. 하늘이 어두워질 때까지 천무에게서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나는 더 이상 그녀를 재촉하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쯤 찾을 수 있는 모든 인맥을 다 찾아봤을 거라 믿었고, 지금은 분명 나처럼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천무가 나를 위해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무리 뻔뻔하다 해도 그녀를 더 재촉할 면목이 없었다.

면회 시간은 이미 끝났고, 내가 여기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