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6

나는 결국 로쑤에게 명확한 대답을 주지 못했지만, 내 마음속 결연함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부족한 것은 아마도 나 자신을 설득할 이유 하나뿐이었을 것이다. 물론, 어쩌면 내 생각을 바꿀 이유를 더 이상 찾지 못할 수도 있고, 설령 내 생각이 바뀌더라도 슈샤가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나는 지쳤다. 정말 지쳤다. 기다리는 것도 힘이 필요한 일이니까. 슈샤가 아무 이유 없이 나와 헤어지자고 했을 리 없다는 걸 알지만, 나는 이미 진실을 알아낼 인내심을 잃어버렸다.

대형 홀로 돌아오니 결혼식은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