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7

평생 무슨 말이든 나눌 것을 맹세했던 모든 친구들에게, 절교라는 단어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의미를 갖는다. 나는 항상 내 자신이 많은 결점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친구들에게만큼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로쑤를 위해 싸우다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고, 천무의 술자리 말 한마디에 한밤중에 거리를 뒤져 아이스크림을 사다 준 적도 있었다. 그들에 대한 내 감정은 연애보다 더 굳건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끝까지 함께할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친구는 평생 함께할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지금 이 순간, 천무의 말을 듣고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