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7

진흙으로 만든 불상도 삼분의 화기가 있는데, 하물며 피가 뜨거운 젊은이인 내가 어떻겠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말씀하시던 '손해 보는 것이 복이다'라는 말이 이해가 안 됐어. 작은 이득을 취하는 것과 손해 보는 건 같은 짓이지만, 오늘 이 일은 너무 심했다고. 부모님이 차 안에 계셨는데, 다행히 사고가 안 났지. 만약에 무슨 일이 있었다면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

분노를 참으며 차 앞으로 걸어가 세게 차창을 두드렸다. 희미하게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보였는데, 키가 작아 보이는 걸 보니 아마도 또 아무것도 모르는 꼬맹이겠지.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