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

어쩌면 이 일에 반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어차피 잠도 안 오니 차라리 일찍 일어나서 교실에 도착한 후 몇 장의 편지지를 꺼내 자진해서 반성문을 써 놓았다.

아침 첫 전공 수업은 바로 담임 선생님 수업이었다.

담임 선생님이 오셨을 때,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매서웠다. 나는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이런 일을 전 반 학생들 앞에서 처리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교무실 앞에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선생님을 따라 교무실로 들어갔고, 선생님이 자리에 앉으신 후에야 그 반성문을 꺼내며 말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