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

그녀는 마음이 복잡하다면서 이 얘기는 그만하자고 했어. 그런데 나를 그리워했어?

아이고, 전화기 너머로도 그 야릇한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어. 머릿속에는 순식간에 담임 선생님인 증난의 짧은 치마와 스타킹을 입은 모습이 떠올랐지.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으니 그 느낌이 더 강렬해졌어. 나는 얼른 대답했어. "그리웠죠. 오늘 한가해지자마자 선생님 생각했어요."

그녀가 물었어. "정말? 내 어디가 그리웠는데?"

가슴이 간질간질해지며 대답했어. "모든 곳이요..."

그녀는 부끄러운 이모티콘을 보내더니 "정말 미워, 어디가 제일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