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

정봉은 무리를 이끌고, 손에는 각종 무기를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내가 오는 걸 보자 그들은 담배꽁초를 땅에 세게 던졌다. 아마 이 동작은 오랫동안 연습해 온 것 같았는데, 꽤나 멋져 보였다.

이 일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서, 길가에는 구경꾼들도 적지 않았다. 정봉의 목적은 달성된 셈이었다. 이번에 나를 쓰러뜨리면 학교에서 더 이상 그를 건드릴 사람이 없을 테니까. 하지만 뜻밖이었던 건, 그 쓰레기 같은 겁쟁이도 와 있었다는 거다. 다만 꽤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아마도 싸움이 붙으면 자기가 다칠까 봐 겁이 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