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4

"장항아, 이 녀석아, 충분히 오래 잤으니 이제 일어나라. 더 이상 깨어나지 않으면 이 늙은이는 널 돌볼 힘도 없을 거야..."

만하 양로원의 한 독채 별관 작은 방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작은 대야를 들고 침대에 누워있는 소년의 몸을 닦아주고 있었다. 겨울이라 기온이 낮아 대야 속 뜨거운 물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방 전체를 한결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람들 말로는, 오랫동안 의식 불명 상태인 사람들에게 뜨거운 물로 몸을 자주 닦아주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어 빨리 깨어난다고 했다. 노인은 이를 깊이 믿고 반년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