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8

서풍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청 역시 밤새 잠들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수청은 한참을 망설이다 서풍에게 사과하러 가기로 했다.

하지만 문을 나서자마자 마당에 삼륜차가 없는 것을 보고 서풍이 또 가게를 열러 나갔다는 걸 알았다.

그녀의 얼굴에 죄책감이 가득했다. 처음으로 자신이 서풍에게 인정을 빚졌다고 느꼈다.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다시 부엌으로 돌아가 직접 아침 식사를 준비해 포장한 뒤, 서풍을 찾아 나섰다.

서풍의 노점 앞에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그는 안에서 정신없이 바빠 수청이 나타난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수청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