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4

호텔에 도착하자 수청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 크게 기지개를 켜며 서풍에게 옷을 돌려주었다.

둘 다 말없이 차에서 내려 같은 침묵 속에 로비로 들어갔다.

마치 서로 거리를 두는 오랜 친구처럼 보였다.

서풍의 방은 수청의 방 맞은편에 있었다.

두 사람이 막 문을 열려는 순간, 갑자기 동시에 멈춰 섰다.

수청은 그에게 등을 돌린 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정말 이 계약을 잘 처리할 수 있어요?"

서풍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걱정 마. 너는 그냥 평소처럼 일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면 돼."

수청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