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7

서봉은 말없이 사람들의 조롱을 담담하게 마주했다. 그의 태도는 비굴하지도, 오만하지도 않았다.

모두가 조용해지자 그제야 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들 말씀하셨나요? 이제 제 차례군요."

"여러 대가님들, 제가 첫 번째 층에 있고 오 선생님이 두 번째 층에 있다고 하셨는데, 하하, 그럼 여러분들은 몇 번째 층에 계신 거죠?"

"운영이 이슬이라는 건 맞고, 묘토가 새벽이라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단지 두 번째 층일 뿐이에요!"

오현기가 반문했다. "뭐라고? 자네가 세 번째 층까지 볼 수 있다는 건가?"

서봉이 천천히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