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0

대여섯 명의 삭발한 젊은이들이 거들먹거리며 과수원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들은 걸어가면서 아직 덜 익은 과일을 몇 개씩 따서 한 입 베어 문 다음 땅에 던져버리며 욕설을 내뱉고 있었다.

왕 영감은 급히 앞으로 나서며 억지 웃음을 지었다.

"다뇌, 이틀만 더 기다려줘. 지금 손님이랑 과수원 구경하고 있는 중이야."

"며칠을 더 기다리라고? 장 사장님이 며칠 전에 이미 말했잖아. 오천만 원에 과수원 사겠다고 했는데 안 판다며? 당신 일부러 트집 잡고 장 사장님이 가격 올려주길 기다리는 거지, 그렇지?"라고 선두에 선 젊은이 다뇌가 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