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

수청은 이 말을 듣는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내가 원죄라고?

내가 딸 소아의 장난감이라고?

서풍... 너에게 인간성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거야? 양심이 있기는 한 거야?

너는 내 인생을 산산조각 내버렸어!

내 존엄마저도 짓밟고 파괴하려는 거야?

그녀는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자신을 서서히 지옥으로 끌어내리는 것 같았다. 얼굴이 순식간에 극도로 창백해지며, 멍하니 바닥에 주저앉았다.

수완은 그 모습을 보고 코로 경멸하듯 '흥'하고 소리를 내며, 일부러 몸을 서풍의 품에 살짝 기대며 힘없는 척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