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2

우성 묘원.

서봉은 심각한 표정으로 사촌 누나 곽정의 무덤 앞에 서 있었다.

소청은 머리가 헝클어진 채 그의 뒤에 엎드려, 복잡한 눈빛으로 묘비 위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원수를 만난 듯 눈에 핏발이 서는 느낌이었다.

관이 멀지 않은 곳에 놓여 있어,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더욱 긴장되고 기이하게 만들었다.

"소청, 내 사촌 누나한테 절하고 사과해. 그러면 내가 직접 너를 보내줄게." 서봉이 갑자기 그녀에게 등을 돌린 채 특히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청은 비틀거리며 땅에서 일어나, 곽정의 묘비를 가리키며 갑자기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