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7

한수연은 병실을 나갈 수 없어 결국 혼수상태에 빠진 수청의 몸에 엎드려 울며 말했다. "딸아, 우리 모녀는 정말 팔자가 사납구나!"

그런데 뜻밖에도 그때 수청이 갑자기 깨어나 힘겹게 눈을 뜨고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한수연은 얼른 딸의 얼굴을 감싸 쥐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청청아, 네가... 네가 드디어 깨어났구나!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수청은 아직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지만,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고, 극도로 약해진 눈빛 속에는 실망의 빛이 어렸다.

그녀는 울고 있는 어머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