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2

수칭은 어머니와 딸을 데리고 큰 비를 맞으며 오랫동안 뛰어다녔다.

거리에는 비를 피할 만한 곳이 없었다.

그들은 원래 가장 가까운 러가 슈퍼마켓에 가서 비를 피하려 했지만, 경비원이 그들을 구걸하는 사람들로 오해해 문조차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결국, 세 사람은 거리에서 오랫동안 영업하지 않은 가게를 찾아 그곳의 간판 아래에서 겨우 잠시 쉴 수 있었다.

"얘야, 네가 무슨 짓을 한 거니?"

한수연은 옷에서 물을 짜내면서 불평했다. "수천만 원짜리 큰 집을 두고, 한밤중에 나와서 이렇게 비를 맞고 있어. 도대체 뭐가 좋다고 이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