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8

서봉은 즉시 얼굴의 땀을 닦고 하던 일을 멈추며 물었다.

"엄마, 소청이 퇴근했어요?"

"걔가 퇴근하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 한수연은 입을 비쭉 내밀며 점점 더 싫은 기색을 드러냈다. "어서 그 애랑 이혼하고 네 이 쓰레기들 다 내다 버려! 내 딸이 밥 빨래하는 쓸모없는 놈 먹여 살리는 꼴은 못 봐!"

서봉은 그녀의 꾸짖음에 신경 쓰지 않고 어색하게 웃으며 방을 나와 소청을 찾아갔다.

그가 소청을 보았을 때, 그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소청은 신풍그룹 영업부의 검은색 짧은 치마 유니폼을 입고 소파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