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8

한린은 소북신을 바라보며 철이 녹지 않는 쇠를 원망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소북신, 경고하는데, 너는 이제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허비 같은 놈들은 그저 잔챙이에 불과한데, 네가 직접 잡으러 갈 가치가 있는 거야?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 안 해?"라고 한린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좋아, 내가 뭘 해도 다 틀렸네. 우리 국장님, 아니, 처장님, 오늘은 또 무슨 일로 날 찾으신 거죠?" 소북신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한린은 잠시 망설이더니 어색하게 말했다. "부탁 하나만 들어줘. 이번 일만 해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