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88

"두천성이 그렇게 말하자 마음속에 망설임이 생겼어. 처음에는 TV에서 보는 것처럼 누군가의 불륜 현장을 미행하며 몰래 찍는 일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런 게 아닌 것 같아... 그는 망설였다. 각도만 교묘하게 조절해서 몇 장 더 찍는 거라면, 사실 별로 문제될 것도 없지 않나? 나중에 자기 자신을 몰래 찍었다고 해도 변명할 수 있을 테니까.

잠시 생각한 후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찍을게요. 하지만 나중에 쓸모 있는 걸 찍지 못하더라도 저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두천성은 웃으며 내게 은행 카드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