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63

판다 눈처럼 시퍼렇게 부은 눈을 하고 있자, 차 안의 분위기가 드디어 조용해졌다. 평소에는 쉴 새 없이 지껄이던 화룡도 마침내 눈치를 채고 입을 다물었다. 고급차를 진지하고 안정적으로 운전하면서도 속으로는 이미 조삼근의 조상을 한바퀴 욕했다.

용가로 돌아와, 구불구불한 사합원 내부 구조를 따라 일행은 회객 대청으로 가지 않고 바로 용가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또 다른 좋은 장소로 향했다.

해외에서는 보통 부자들이 저택을 지을 때 앞에 거대한 잔디밭을 남겨두어 식사나 휴식, 오락을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거나 수영장을 설치해 눈을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