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70

"조삼근, 내 방으로 좀 와 봐!"

조삼근과 유영영이 대청에서 나가려던 찰나, 용릉이 갑자기 조삼근을 불러세웠다. 잠시 망설이던 조삼근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물을 필요도 없이, 용릉이 왜 자신을 부르는지 알고 있었다.

용릉의 방에는 명인들의 글씨가 걸려 있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였지만, 조삼근은 그것들이 밖에 내놓으면 천문학적인 가격이 될 것임을 알았다. 생각해보면, 용릉의 방은 문인들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용 아저씨, 저를 부르신 이유가 뭔가요?" 이미 차를 우리고 있는 용릉을 보며 조삼근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