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71

용릉의 방 구역을 떠나, 조삼근은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채로 화룡이 애써 마련해준 조용한 방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유영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전화를 걸어보는 한편, 이렇게 넓은 사합원을 둘러보는 것도 난감했다.

'이런 젠장,' 조삼근은 문득 생각했다. 옛날 부유한 집안들이 이렇게 큰 저택에 살았다면, 주인이 조용한 곳에 숨어버리기라도 하면 하인들이 온 저택을 뒤집어 놓아야 했겠구나.

조삼근은 가족이 사는 공간은 약간 넓을 수는 있지만, 적당한 선에서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크면, 용가처럼, 이 사합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