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84

연회장 내부에는 오색찬란한 조명이 서로 빛을 발하며 단순한 조명 역할을 넘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마치 오색찬란한 상서로운 구름 아래 서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음식에서 발생하는 열기와 사람들의 흥분된 분위기로 인해 홀의 온도는 점점 높아졌다. 특히 지금 뷔페 테이블 한쪽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물처럼 부드럽고 애틋했다. 마치 서로를 자신의 눈동자에 녹여버리고 싶은 듯했다.

하령묵은 식판을 들고 집게를 쥐고 있었다. 그 모습이 특별히 우아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조삼근의 눈에는 여전히 하령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