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94

소가(蘇家)는 용가(龍家)와 마찬가지로 사합원(四合院) 구조였지만, 그 규모는 완전히 하늘과 땅 차이였다. 용가의 십여 채 사합원이 줄지어 있는 웅장한 광경에 비하면, 소가의 이 한 채는 확실히 초라해 보였다.

특히 마당에 들어선 후에야 조삼근(趙三斤)은 크기조차도 용가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똑같이 연경(燕京)의 십대 가문인데, 이 차이가 어쩜 이렇게 큰 걸까?

"그 표정을 보니, 초라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조삼근 앞에서 걷던 소청설(蘇清雪)이 가끔 뒤돌아보며 그를 흘끗거리더니 웃으며 물었다.

"뭐가 초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