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58

한편, 조등선은 이미 하령묵이 있는 작은 마당에 들어와 있었다. 주변의 경비 인력을 살펴보며 조등선은 담담하게 미소만 지었고, 몸을 한번 휙 움직이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는 순간, 방 안의 두 여자는 누군가 들어온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극도로 경계하던 유영영이 바로 꾸짖으려 했지만, 옆에 있던 하령묵이 재빨리 그녀를 말렸다. "이분은 조삼근의 할아버지, 조등선이야!"

"할아버지요?" 유영영은 천천히 다가오는 조등선을 약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갑자기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