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97

오늘은 자오산진 일행이 백봉산에 들어온 지 두 번째 날이자, 백봉산이 외무림에서 제명된 첫날이었다. 천마노인의 발 아래, 이도인은 눈빛이 사그라든 채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염라대왕에게 보고하러 떠나버렸다.

이도인의 죽음은 기본적으로 백봉산의 멸망을 완전히 선언한 셈이었다. 나무가 쓰러지면 원숭이도 흩어진다는 이치는 말할 것도 없고, 주축을 잃었다는 문제만 놓고 봐도 백봉산에 남은 사람들은 이미 싸울 힘을 잃어버렸다.

"종주님!" 모두가 부르고, 외치고, 울부짖었다. 어린 시절부터 백봉산에서 자란 사람들이 있었고, 백봉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