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98

백봉산을 떠나기 전, 일행은 여정에 필요한 몇 가지 필수품을 챙겼다. 백봉산에서 동방가로 돌아가는 길은 5-6일이 걸리는데, 동방호천 일행이 가져왔던 물품들은 오는 길에 이미 다 써버렸기 때문이었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일행은 백봉산의 산문을 잠그고 떠났다. 이미 떠난 자는 돌아올 수 없고, 지금 그들이 아무리 슬퍼해도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날 수 없는 법. 하지만 살아남은 그들은 중대한 사명을 짊어지고 계속 살아가야만 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많은 경우에 죽은 사람이 오히려 더 편안한 것이다. 더 이상 아무것도 고민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