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

혼미한 상태에서 자오산진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할아버지는 다리를 포개고 십여 미터 높이의 허공에 앉아 계셨다. 턱 아래의 길게 늘어진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숙여 그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계셨다. 그 여유로운 모습은 마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신선이 된 신불(神佛)과 똑같았다.

"할아버지, 정말 할아버지세요?" 자오산진은 깜짝 놀랐다.

할아버지는 자오산진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 같았고,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오산진은 벌떡 일어나 한 번에 세 장(丈)이나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