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3

또 시작됐어?

이지령에게 이미 너무나 익숙한 소리를 듣자, 그녀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문제는 욕실이 이지령의 방과 너무 가깝고, 방문의 방음 효과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림칭칭의 모든 신음 소리가 이지령의 귀에 생생하게 들려왔다.

그 부끄러움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마치 호텔에서 방을 잡고 편히 잠을 자려는데, 옆방에서 야한 영화를 틀어놓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보지 않고 듣기만 하는 상황에서는 실제 상황이나 야한 영화나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지령이 방금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