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8

임덕재는 돈에 눈이 멀어, 이장을 맡은 몇 년 동안 기회를 틈타 적지 않은 뒷돈을 챙겼다. 이는 청수촌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사실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증거는, 모든 마을 사람들이 벽돌집에 사는 상황에서 오직 임덕재 가족만이 2층짜리 양옥집에 살고 있다는 점이었다. 주변 집들과 비교하면 밤이 내리면 특히 눈에 띄어, 독보적인 존재라 할 만했다.

멀리서도 2층의 어떤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보였다.

굳이 짐작하지 않아도, 그곳은 분명 임청청의 방일 것이다.

임청청이 혼자 집에 있을 것을 생각하니, 깨끗이 씻고 침대에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