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8

"이 망할 놈아, 너... 너 함부로 거짓말 하지 마라!" 류재왕이 약간 기력을 회복하자 목소리도 따라서 커졌다.

하지만.

사실 앞에서는 목소리가 아무리 커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조삼근은 상대의 표정을 살피며 한눈에 류재왕의 심리적 동요와 불안함을 꿰뚫어 보았다.

조삼근이 보지 못한 것은, 류재왕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정말 놀랍군요, 류 사장님이 이렇게 뻣뻣한 사람일 줄은 몰랐어요." 조삼근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보아하니, 끝까지 버티실 작정이군요. 벽에 부딪히지 않으면 돌아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