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6

태양이 정말 서쪽에서 뜬 것만 같았다. 임덕재가 조삼근과 임청청이 함께 있는 것을 막지 않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전무후무하게 두 사람의 결혼을 재촉하고 있었다. 행복이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와 조삼근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나니, 조삼근은 즉시 임덕재의 속셈을 알아차렸다.

유씨 자매의 신분이 보통이 아니었다. 지금 유씨 한약방이 청수촌의 20무 땅을 임대했으니, 청수촌의 금주(金主)나 다름없었다. 임덕재 같은 돈에 눈이 먼 사람은 그녀들에게 아부하기 바빴고, 당연히 함부로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