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4

노란 말벌을 한참 동안 쫓아 때리느라 자오 산진은 숨이 턱턱 막혀 헉헉거렸다.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팔은 뻐근해졌지만, 그 노란 말벌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다. 도망가지도 않고 가까이 오지도 않은 채, 자오 산진에게서 반 미터 정도 떨어진 공중에서 느릿느릿 맴돌기만 했다. 만약 그 말벌에게 표정이 있다면, 아마도 득의양양한 미소와 함께 자오 산진을 향한 깊은 경멸과 무시가 담겨 있을 것이다.

"이런 젠장, 너 정말 대단하네!"

너무 지친 나머지 자오 산진은 털썩 침대 머리맡에 주저앉아 베개를 한쪽으로 던지고 거친 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