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5

류교교의 말을 조삼근은 당연히 신경 쓰지 않았다. 류교교와 이지링을 배웅한 후, 그는 대문을 잠그고 뜨거운 물통을 안방으로 가져와서는 옷을 한 벌씩 벗고 큰 물통에 몸을 담갔다.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큰 물통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통 바닥의 지름은 약 1미터 정도였다. 조삼근 같은 덩치가 앉으면 겨우 들어갈 정도였고, 다리를 쭉 뻗을 수도 없어 웅크려야만 했다. 임청청이 목욕하는 그 큰 욕조와 비교하면 차원이 달랐다.

오후에 임덕재가 말한 "문당호대"를 떠올리자 조삼근은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집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이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