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55

맹이범과 결혼하라고?

이 말을 듣자마자 조삼근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검게 변하며, 이마에 세 줄의 검은 선이 그어지고 머리 위로 까마귀 세 마리가 날아가는 듯한 느낌에 순간 멍해졌다.

이게 바로 전설 속의 지복위혼이란 거구나.

유정천과 맹이범의 아버지는 군대에서 전우였고, 전장에서 생사를 함께한 형제 같은 사이로, 조삼근과 화룡처럼 목숨을 건 인연이 있었다. 그런 관계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 두 집안이 혼인을 맺어 친척 관계를 더하고, 자신들의 자녀를 짝지어 주는 이런 지복위혼의 방식은 고대에 흔했고, 현대 사회에서도 종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