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2

임청청의 방문 밖.

묘향죽은 한참을 불렀지만, 방 안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마음이 조마조마해지며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청청이가 정말로 안에서 몰래..." 여기까지 생각하자 그녀는 재빨리 두 걸음 물러서서 임덕재에게 문을 차라는 손짓을 하며 화를 냈다. "이 늙은 대머리, 어서 문 좀 부숴!"

"알았어, 다들 뒤로 물러서."

임덕재가 대답하고, 모두가 비켜선 후 그는 온 힘을 모아 다리를 들어 세차게 한 발을 임청청의 방문에 내리쳤다.

문은 '쾅' 하는 큰 소리와 함께 흔들리더니, 손가락 굵기 정도의 틈이 살짝 벌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