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44

이론상으로는 손비호의 신분으로는 맹이범과 공모할 자격이 없어야 했다. 한쪽은 보잘것없는 지역 건달이고, 다른 한쪽은 가세가 막강한 부잣집 도련님이니, 손비호가 아무리 맹이범에게 아부하며 그의 신발이라도 들어주고 싶어도, 맹이범은 아마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손비호는 어제 말했었다. 그가 이전에 인맥을 통해 맹가의 집사인 왕철한을 찾아갔다가, 결국 자신이 던진 돌에 자신의 발이 맞는 꼴이 되어 화를 자초하고 손월을 망치게 했다고.

왕철한이 손비호를 알고 있다면, 손비호도 분명 그를 어제 그 호텔에 데려갔을 것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