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96

같은 시간.

지금 조삼근 쪽에서는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는 반면, 병원 쪽에서는 난리가 났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급히 돌아온 유교교는 그녀를 항상 설레게 하는 조삼근의 얼굴 대신 차가운 쪽지 한 장만 발견했다.

떠났어?

순간, 유교교의 얼굴색이 확 변했고, 마치 절벽에서 떨어진 것처럼 온몸이 무너져 내렸다.

울면서 소리치며 유영영에게 전화를 걸어 한 사람의 불안감을 두 사람의 공통된 감정으로 나눠버렸다.

유씨 한약재 본사 사무실에 앉아 있는 유영영의 얼굴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져갔다. 지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