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98

"콜록콜록."

유정천이 가슴을 부여잡고 가볍게 두 번 기침하며, 바닥에서 간신히 일어서다 다시 피를 토해내는 단진 법사를 바라보았다. 그제야 입가에 시원한 미소를 띠며 살짝 입꼬리를 올리고 물었다.

"기분이 어떠신가?"

얼굴에 검은 줄이 그어진 듯한 조삼근은 조용히 뒤에 서서 유정천이 잘난 척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짜증스럽게 생각했다.

'이 자식, 나보다 더 얍삽한 건가? 상대가 아파서 비명을 질러야 직성이 풀리나?'

물론, 조삼근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단진 법사의 생사는 그와 아무 실질적인 관계가 없었다. 주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