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09

"환자라고? 정신병 환자라고? 게다가 류씨 한약의 정신병 환자라고?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지링은 한 번에 세 번이나 '라고'를 사용하며 소학교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구법을 적절히 활용했다. 자오산진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지링은 확실히 초등학교는 졸업했구나.

물론, 자오산진의 이런 생각은 순전히 고통 속에서 찾은 작은 위안일 뿐이었다. 어쨌든 이번에 망신은 천안문 광장의 깃대 꼭대기까지 올라갈 정도로 크게 당했으니까.

그래서 자오산진은 상황 파악을 잘하는 사람답게 고개를 푹 숙였다.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했다. 잘못을 저질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