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10

이런 상황까지 온 마당에 맹이범이 여전히 웃을 수 있다면, 그건 한 가지만 의미할 뿐이다. 바로 이계풍을 시켜 유영영을 납치하고 조삼근을 암살하려 한 사람이 정말 그가 아니라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인간의 가장 무의식적인 반응은 어떻게 해도 백 퍼센트 숨길 수 없는 법이다.

조삼근이 계속해서 맹이범의 주의를 분산시킨 후에야 이 말을 꺼낸 이유는, 맹이범의 경계심을 풀어 그의 가장 진실된 반응을 보기 위해서였다.

물론, 자신이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유영영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다행히 조삼근의 이런 노력 끝에 원하던 결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