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18

황소요가 조삼근의 배에 있는 작은 여우를 자세히 살펴보는 동시에, 그 작은 여우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황소요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멍뚱멍뚱한 모습은 마치 황소요에게 묻는 것 같았다. "왜 너는 날 수 있는데, 나는 못 하는 거야?"

작은 여우를 한번 무심히 흘겨본 황소요는 다음 순간 여우가 또 울음소리를 낼 것 같아서, 화난 표정도 제대로 짓지 못한 채 바로 연요호 안으로 날아 들어갔다. 그 말 한마디 없이 도망치는 모습은 마치 패배한 장군처럼 기가 죽어 있었다.

"아오아오."

역시나, 황소요가 작은 여우의 시야에서 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