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19

자오산진은 손으로 자신의 턱을 만지작거리며 '백소리'라고 두 번 불러보더니, 이 이름이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 일은 즐겁게 결정되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황소요가 갑자기 두 날개를 펄럭이며 연요호에서 날아나와 자오산진 주위를 세 바퀴나 빙글빙글 돌더니, 자오산진 앞에 멈춰 서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왜 이 작은 흰 여우가 내 이름을 표절하게 하는 거야?"라고 따지는 것 같았다.

"흥." 시큰둥하게 손을 흔들며 자오산진은 황소요가 여기서 발광하는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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